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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명 장애인에게 구두 맞춰준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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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내 팔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다. 내가 나의 장애를 부끄러워

한다면 어떻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신발을 만들 것인가”

[북데일리] 지하철사고로 오른팔을 잃은 구두장이. 40년간 구두 만드는 일 밖에 모르

던 그는 눈앞이 막막해져왔다. 생계를 잇게 해준 팔을 잃었으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질 않았다.

열흘 만에 퇴원한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장애인용 구두’였다. 그리고, 장애인에게

필요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구두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도

전했다.‘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발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맞춤 구두 5만여 켤레를 만든 구두장이 남궁정부 씨의 이

야기다. 2000년 노동부 선정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그의 훈훈한 사연이 <꿈꾸는

구두 5만 켤레>(북클릭. 2007)라는 한권의 책으로 엮였다.

책은 장애인용 구두를 만들기 위해 겪은 시행착오, 나이 들어 시작한 쉽지 않은 도전과

정 등을 상세히 묘사한다. 오른팔이 없는 그는 이빨로 허벅지에 구두를 끼운 채 칼질

을 해야 했다. 얼굴은 본드가 말라붙어 시꺼멓게 변했고 칼이 어긋나 허벅지에 박히기

도 했다. 가족조차 말린, 참기 힘든 고생이었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말한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

이 아니라, 이 세상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게 부족한 것을 생각하면 그

저 나 하나 살기에도 급급하지만 내가 가진 가능성에 집중하고 최대한 활용하면 누구

나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의 당찬 각오와 불굴의 도전의식은 건강한 이의 나약함을 반성하게 만든다. 숱한 반

품과 누적되는 적자를 참아낸 집념은 읽는 이를 숙연케 할 정도다. 그는 현재 ‘세창정

형제화연구소(http://www.isechang.com/)’를 운영하며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역경을

딛고 일어난 그의 도전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고 있다.


(※아래 내용은 세창정형제화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연이다. 남궁정부씨는 편지

를 보내온 이들의 이야기를 원본과 함께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다.)

“선생님! 저는TV에서 선생님의 모습을 뵙고 너무나 감동이 되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

습니다. 그 감사한 말씀을 차마 직접 드리지는 못하고 이렇게 글로서나마 마음을 전해

드리고자 두서없는 글을 올립니다. 저의 남편은 소아마비 장애자입니다.

한 2년 전부터 오래 걸으면 아픈 다리가 무리가 와서 넘어지려고도 하고 직장에서 돌아

오면 하루 종일 긴장을 해서 그런지 무릎에서는 열이 많이 납니다.. 보정수술을 받아

야 한다는데 지금은 수술할 처지가 못돼서 저는 혼자 “신발이라도 편한 것을 신는다

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저의 소원은 제 남편이 단 하루라도 편한 신발을 신고 두발을 다 땅에 대고 걸어보는

것 이였습니다. 저는 그때 부 터 제화점이라는 제화점은 다 다니며 제 남편에게는 딱

맞는 구두를 만들어 줄 수 없냐고 물어봤지만 모두가 그럴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많이 실망스러워서 내 손으로 우리 남편구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했

었습니다. (나중에 선생님께서 엄청난 연구 끝에 그런 특수한 구두를 만들어 내게 됐다

는 걸 알고는 제가 너무나 어리석었다는 것을 느꼈죠) 그러다, 인터넷에 있는 선생님

의 글을 보았습니다.


저는 세창 장애인 구두 연구소라는 글을 보자마자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

마도, 그때 제 심정은 장애인 가족만이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바로 선생님께 전화를 드

렸고, 선생님께서 TV를 보라고 하셔서 남편과 TV를 보며 많이 울었습니다.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에 있기까지 참으로 힘들고 포기하고 싶으신 적

도 있으셨을 텐데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시고 훌륭한 일을 이루신 선생님. 무슨 말

로 그 감사를 다 드리겠습니까. 모든 장애인과 그리고 장애인의 가족을 대표해서 선생

님께 감사의 큰 절을 올립니다. 선생님께서는 단지 구두를 만들어 주셨지만 그 구두를

신는 장애인들에게 자신감을 주셨고, 다리를 주셨고, 그보다 더 큰 사랑을 주신 것 입

니다.

어려우신 형편에도 다른 불쌍한 이들을 도우신다 기에 선생님의 삶을 배우고 싶고 ,따

르고 싶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가족(아드님께서도 훌륭하신 것 같아요. (아버님의

작업을 많이 도와주셨더군요)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두 손 모아기도 드립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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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8
조선일보(2007년5월3일)"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 남궁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