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미주판 (2001/06/09) 오른손 팔 없는 장애인이 장애인 위해 신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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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팔 없는 장애인이 장애인 위해 신발 만들어

“장애인이 되고 나서야 장애인이 당하는 고통을 절실히 느꼈습니다.그래서 장애인들의 발이라도 편하게 해주고 싶어 신발 제작에 나섰습니다”.

본국 세창장애구두연구소 남궁 정부(62)소장. 우측팔이 없는 2급 장애인인 그는 롱비치 컨벤션센터에서 8∼10일까지 열리는 장애인 용품 전시회인 ‘Abilities Expo’에 자신이 고안한 구두를 출품하러 미국에 왔다. 장애인의 몸으로 미국에 있는 장애인들에게 편한 신발을 제공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넜다.

그가 장애자가 된 것은 지난 95년12월. 퇴근길 신도림역에서 레일 위로 떨어져 지나가는 전철에 소중한 오른팔을 잃은 것이다.

1950년부터 구두제작을 천직으로 여긴 남궁씨에게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다.

하루아침에 장애인의 몸이 된 남궁씨는 병원에서 지내는 동안 많은 장애인들이 기형적인 발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숱하게 보게 됐다.

몸도 성하지 않는데 맞는 신발이 없어 발까지 불편해 하는 장애인들을 보며 남궁씨는 장애인 신발을 만들어 그들에게 조그만 기쁨을 주겠다는 결심을 했다.

장애발에 적합한 구두를 만들기 위해 외국서적을 번역해 독학하는 한편 인터넷을 통해 신발제작에 관한 자료를 샅샅이 수집했다.또한 정형외과 의사들을 찾아 자문을 구하는 등 신상품 개발에 열정을 불태웠다.

이러한 노력끝에 96년 현재의 회사를 세워 소아마비,관절염,중풍,재활교정 등 장애인을 위한 구두 전문 제작업체로 발돋움 했다.

남궁씨는 한손으로 장애발의 석고모양을 뜨고 목형,재단 및 가죽을 입히는 등 구두 한족을 만드는데 보통 5일정도 걸렸지만 자신의 모든 정성을 쏟아 부었다.

남궁씨의 숭고한 장인정신은 결국 2000년 신지식인에 선정되는 영광으로 이어졌다.

또한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에 대한 남모른 선행으로 MBC TV ‘칭찬합시다’의 201번째 주인공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해외 전시회에 처음 참가한 남궁씨는 “반응들이 너무 좋다”며 “LA에 지사를 설립해 미국에 있는 장애인들에게도 편한 신발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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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8
KBS-피플 세상속으로
미국 롱비치 콘벤션 센터에서 열린 장애인용품 전시회인 "Abilities EXPO"에 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