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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창장애구두 남궁 선생님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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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숙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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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창 장애구두연구소 남궁선생님께
제가 가장 즐기는 운동은 걷기 입니다.
11살 때 수술을 받고 한동안 목발을 짚고 생활을 하다 의사 선생님께서 걸으라고 지정해준 날, 눈 뜨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느낌은 쉰이 넘은 지금도 감동으로 남아 걷는다는 기적을 일으켜주시는 분께 매일 감사드립니다.
나들이 할 때는 꼭 필요한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신발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길가다가도 모양이 예쁘거나 싸면 맘에 든다며 덜컥 사는 것이 신발 입니다. 그것이 너무 놀랍고도 부러워 아이 셋을 키우며 고무신부터 시작하여 슬리퍼와 축구화에 이르기까지 신발장이 가득하도록 사 주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내 신발은 고를 수 없었습니다. 하여 욕심내어 샀다가 얼마 지나서는 남에게 주곤 하였습니다.
나이가 드니 발과 종아리뿐만 아니라 예전에 다쳤던 부분인 꼬리뼈와 엉덩이뼈까지 아파 어구구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그래도 저보다 소아마비가 심하신 다른 분들에 비하면 훨씬 덜 아픈 것일 터이니 참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남궁 선생님께서 지어 주신 구두는 참으로 편안합니다. 종일 신고 있어도 밤에 아프지 않습니다. 길가다 소아마비인 사람을 만나면 붙잡고 자랑하고 싶어집니다. 선생님이 지어주신 구두는 저에겐 또 다른 기적입니다. 제가 오리를 가고 싶을 때 십리까지도 함께 갈 수 있다며 저를 응원해 주는 저의 참 친구 입니다. 이제는 추운 날의 친구, 여름날의 친구, 비올 때의 친구... 여러 친구를 만나고 싶습니다.
모든 이에게 참 벗을 선물해 주시는 남궁선생님께서 오래도록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이 숙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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