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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40세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장애인 입니다. 두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를 절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등산도 다닐 정도로 상태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특별한 원인이 없었는데도 점점 보행이 불편해지면서 급기야 지팡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부친께서 TV방송에서 세창에서 장애인 신발을 제작하고 있음을 알고 권해 주셔서 반신반의 하며 남궁 소장님을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맞춤비용이 생각보다 비싼 느낌이 들었지만 불편의 정도에 비할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맞춘 구두를 신던 날, 편하다기 보다는 어색한 느낌에 내심 실망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팡이가 필요 없게 된 것입니다. 이제 신발을 맞춘지 근 6개월이 흘렀습니다.그 간 몇 번 소장님을 잦아와서 신발 구석구석 조그만 한 불편까지도 보정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이제는 완벽하게 보정이 끝났다는 생각에 신발 하나를 더 맞추겠다고 말씀 드려도 아직 더 보정해야 한다고 말씀 하십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지금 보다 더 편하게 걸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이 신발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중독이 되어버렸습니다. 추리닝에 이 구두를 신고 나설 때는 집사람에게 핀잔까지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운동화를 신고는 잘 걸을 수 없는 것을 어찌 하겠습니까?
이 신발을 신을 때마다 남궁 소장님이 얼마나 고마운지... 지팡이 없이 걸어다니니 자신감까지 생깁니다. 처음 지팡이에 의존하여 다닐 때 정신적 충격이 그 만큼 컸다는 애기죠.
한가지 아쉬운 것은 지팡이보다 훌륭한 이 신발이 장애인 실장구로 공인되지 못해 제도적 혜택이 뒤따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일반인들이 5~6만원정도에 구두를 신을 수 있는 현실에 비하면 30만원이라는 것은 생활이 윤택하지 않은 장애인 에게는 엄청난 거금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매스컴을 통해 세창이 소개되고 있는 걸 보면 비록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머지 않은 장래에 제도적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1999.12.21 송파구 가락동에서 박 규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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